[단독] 이상식 당선무효 노렸나...尹핵심 참모 이원모 용산 떠나 용인으로

지난해 7월 당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이원모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출석해있던 모습. 이 전 비서관은 최근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했다. 뉴스1

지난해 7월 당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이원모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출석해있던 모습. 이 전 비서관은 최근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했다. 뉴스1

이원모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이달 초 대통령실을 떠나 국민의힘 용인갑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불리며 정부 초기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이 전 비서관은 지난 총선에서 용인갑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복귀했는데,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간 것이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이달 초 비대위가 이 전 비서관의 조직위원장 임명을 의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전 비서관도 14일 통화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지역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비대위의 의결을 거쳐 임명되는 조직위원장은 당협위원회의 조직책 역할을 하게 되며 지역 당조직의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그럴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다음 총선이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열렸을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도 나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이 전 비서관의 복귀를 두고 정치권에선 같은 지역구의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산 축소 신고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당선 무효형(벌금 300만원)을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이 전 비서관과 경쟁했던 이 의원은 후보자 재산 신고 과정에서 총 재산 약 96억원을 약 73억원으로 축소해 신고하고, 선거 기간 제기된 탈세 의혹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지난해 3월 선거 당시 “2020년 배우자 미술품은 15억원 가치였고, 최근 이우환 작품 가액이 3∼4배 급등했지만 2024년 작품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 미실현 이익일 뿐이므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탈세 의혹을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미술품 가액 변동이 아니라 매매로 이 의원의 재산이 늘어났다고 판단해 이 주장을 허위로 판단해 기소했다.

법원은 이 의원의 재산 축소 신고는 무죄로 봤지만, 허위사실 유포는 유죄라 보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 의원과 검찰 모두 항소한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의원의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 용인갑에선 재보궐 선거가 열리게 된다”며 “이 전 비서관이 다시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