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1시29분쯤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풍력발전소 발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24/9cc64ff1-8ec2-4b0f-8cbd-d714067afed7.jpg)
24일 오전 11시29분쯤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풍력발전소 발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24일 오전 11시 29분쯤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풍력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시간 30여분 만에 꺼졌다.
이날 발생한 화재로 리튬이온배터리 2700개와 전력변환 장치 1개가 타는 등 발전실 414.3㎡가 모두 탔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진화인력 71명과 장비 20대를 투입해 오후 1시 44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2시 5분쯤 진화를 완료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에서 발전되거나 전력계통으로부터 공급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후 필요한 때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 관리 소프트웨어(BMSㆍPMSㆍEMS) 등이 전력 흐름을 통합적으로 제어ㆍ관리하는 새로운 전력설비다. ESS 보급은 2017년부터 확대됐으며 지난해 국내 ESS 시장 규모는 약 3.6GWh로 세계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정부 지난 6월 안전강화대책 발표
이 중 61%(14건)는 태양광 ESS였다. 23건 중 14건은 충전 완료 후 대기 중에 발생했다. 6건은 충ㆍ방전 과정에서 3건은 설치ㆍ시공 중에 불이 났다. 사고원인은 크게 4가지로 분석됐다.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 시스템 미흡▶운영환경 관리 미흡▶설치 부주의▶ESS 통합제어ㆍ보호 체계 미흡 등이다.
배터리 보호 시스템이 미흡은 전기충격(과전압ㆍ과전류)이 배터리 시스템에 유입될 때, 배터리 보호 체계인 ‘랙 퓨즈’가 빠르게 전류를 차단하지 못해 직류 접촉기가 폭발하며 불이 났다.
![24일 오전 11시29분쯤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풍력발전소 발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24/24d4619b-e32e-4040-8d36-1a18f28baf00.jpg)
24일 오전 11시29분쯤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풍력발전소 발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국내 ESS 사업장 1490곳에 달해
이에 따라 정부는 안전기준ㆍ장치 마련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옥내설치의 경우 용량을 600kWh로 제한하고, 옥외에 설치하는 경우는 별도 전용건물 내에 설치하도록 했다. 누전차단장치, 과전압 보호장치 등 전기적 충격에 대한 보호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배터리 완전충전 후 추가충전을 금지했다. 이상징후(과전압ㆍ과전류, 온도상승 등)가 탐지될 경우 관리자에게 통보하고, 비상정지되는 시스템도 마련하도록 했다.
점검도 강화해 정기점검주기를 4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하고, 전기안전공사와 관련 업체가 공동점검을 한다. 또 특별 점검은 수시로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ESS 사업장은 1490곳(누적 기준)에 달한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