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 이틀째 폭설이 내린 8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 노루들이 서 있다. 연합뉴스
나흘째 이어진 초강력 한파로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오는 12~13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전국 주요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은 서울 영하 16.6도, 인천 영하 15.2도, 수원 영하 18.6도, 춘천 영하 22.0도, 청주 영하 15.9도, 대전 영하 17도, 전주 영하 15.2도, 광주 영하 15.2도, 대구 영하 11.4도, 울산 영하 10.6도, 부산 영하 10.2도, 제주 영하 2.1도 등을 기록했다.
특히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진 지역도 많았다. 강원 평창 영하 27도, 강원 철원 영하 26.2도, 경기 연천 24.4도, 충남 청양 영하 23.8도, 전북 진안 23.3도, 전남 화순 북면 영하 20.6도 등이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은 대부분 잦아들었지만,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이날 오전에도 시간당 1㎝ 내외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이고 있다.
현재 제주도 산지와 북부·동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제주도 남부·서부·추자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주요 지점별 최심적설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136.3㎝, 어리목 76.7㎝다.

8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에서 바라본 임진강이 한파에 얼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맹추위에 대전 갑천도 수년 만에 꽁꽁 얼어붙었고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앞바다 일부 구역도 결빙됐다.
낙동강 일부 구간에 결빙이 관찰됐고 부산 이기대와 태종대 등 해안가에도 바닷물이 얼어붙었다.
한파와 폭설로 개점 휴업 상태였던 국내선 공항들은 운항을 재개했지만 결항·지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바닷길과 급경사 도로 등은 통제 중이다.
청주·대구·김해공항은 상당수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고 있으나 광주·제주공항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전국 주요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아직 절반가량 중단돼있다.
주요 국립공원 입산 통제는 이날 대부분 해제돼 현재는 다도해 해상 서부 국립공원 18개 탐방로만 통제 중이다.

북극발 한파로 강추위가 이어진 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기지사령부 내 항만지원대 지원정 주변에 바다가 얼어있다. 해군 제공=연합뉴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