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컨템포러리 패션 미학의 재정의
그 중심에는 미국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케이트(Khaite)’가 있다. 2016년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서린 홀스타인(Catherine Holestein)이 창립한 브랜드로 남성성과 여성성, 강인함과 부드러움, 구조와 유동성, 클래식과 모던함과 같은 상반된 요소들을 과감하게 조화시키며 미국 뉴요커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국내엔 올해 하반기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이하 코오롱FnC)이 공식 수입해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 '케이트'는 '길고 흐르는 머리카락'을 의미하는 말로, '모험적이고 자유로운 상태'를 상징한다. 21세기 미국의 전통적인 스포츠웨어 코드와 유럽 럭셔리 하우스를 결합한 여성복을 선보인다. 케이트는 최근 모델 켄달 제너와 카이아 조던 거버, 영화배우 마고 로비와 라우라 해리어, 영국 왕실의 메건 서식스 공작부인, 가수 두아 리파, 한국인 모델 겸 배우로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정호연 등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입으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케이트의 옷에 대해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청바지"라 평했고, 패션지 보그 USA는 "여성들이 진정으로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브랜드"라 묘사하기도 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케이트 제품에 사용하는 '소재'의 품질이다. 모든 제품을 로로피아나·샤넬·알라이아 등의 제품을 취급하는 이탈리아 제조업체에서 생산해, 품질에 있어선 유럽 최고급 패션 하우스에 못지 않다. 이는 케이트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케이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캐서린 홀스타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옷장에 있는 물건들을 떠올리며,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좋은 품질의 옷을 만들어, 이를 오래도록 소중하게 입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의미다. 주력 아이템 또한 캐시미어 스웨터, 데님, 가죽, 부츠처럼 지속 가능한 의류를 대표 아이템으로 내세운다.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특히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밸런스 오브 파워(Balance of Power)’란 주제로 미니멀하면서도 파워풀한 분위기의 컬렉션을 선보여 세련된 올드머니 룩의 진수를 보여줬다.
발렉스트라, 밀라노 미니멀리즘과 현대적인 럭셔리의 만남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컬러 역시 올드머니 럭셔리를 대변한다. 은은한 화이트 계열의 컬러 '페르가메나(Pergamena)'가 대표적이다. 중세 유럽에서 종이 대용으로 사용했던 오래된 양피지(양가죽을 늘여 석회 처리한 가죽 종이)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워 올드머니 룩의 클래식하고 정제된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