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0.3%가 긍정적 답변을 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은 24.6%에서 28.6%로 소폭 증가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이 5.7%에서 14.2%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 반면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응답률은 34.9%에서 22.2%로 급감했다. 20대를 성별로 나눠서 보면 남성의 43.1%, 여성의 42.4%가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해 차이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남성(12.6%)보다 여성(15.9%)이 눈에 띄게 많았다.
비혼 출산에 개방적인 인식이 늘고 애초에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으려는 세태가 맞물리면서, 결혼 자체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되는 추세다. 20대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혹은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51.2%에서 올해 39.7%로 줄어들었다.
과거엔 결혼과 출산을 한 묶음으로 필수라고 생각했던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점차 결혼이나 출산을 각각 선택의 문제로 생각하는 젊은층이 많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①결혼만 한다 ②출산만 한다 ③다 한다 ④다 안 한다 등으로 다양화한다는 이야기다.
20대가 비혼 출산에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상은 출산 관련 통계에 반영되고 있다. 연간 ‘혼인 외의 출생아’ 수는 2020년 6900명→2021년 7700명→2022년 9800명→지난해 1만900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에서 혼인 외의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학계에선 “비혼 출산을 더 독려하면 심화하는 저출산 현상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6월 20일 ‘인구정책으로서 비혼출산 어떻게 봐야 하나’ 주제의 세미나에서 “주요국의 혼외출산한 비중과 합계출산율의 관계가 어느 정도 비례함을, 즉 비혼출산이 많을수록 전체 출산율이 높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만일 한국이 OECD 평균 수준(2018년 41.5%)의 혼외 출생율을 보인다면 1.55명이라는 합계출산율을 도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데,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최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