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제주항공 참사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승무원 2명은 항공기 후미 꼬리 쪽에서 구조됐다. 후미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던 이들은 여객기 충돌 과정에서 동체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이에 생존 이유로 탑승 자리를 주목하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30일 한 매체에 "항공기 충격이 정면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은 꼬리 부분에 있던 승무원들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사고 때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리가 있을까. 2015년 미국 주간지 '더위크'는 2007년 과학전문지 '파퓰러 미케닉스(Popular Mechanics)'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통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좌석은 보통 비행기 뒤쪽"이라고
보도했다. 파퓰러 미케닉스가 1971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건 20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뒷좌석 승객의 생존율이 40% 더 높았다. 다만 이 같은 통계는 숫자일 뿐이라고 더위크는 전했다. 더위크에 따르면 비행기 사고 약 80%는 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 동안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사고의 좌석별 안전도는 일반화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은 3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고가 났을 때 가장 안전한 곳은 후미 쪽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2013년 2명이 숨진) 미 샌프란시스코공항 아시아나항공 사고를 보면 동체 후미가 지상을 치면서 후미에 있는 승객들만 빠져나와서 사망했다"며 "항공기 좌석은 사고 유형에 따라 손상을 입는다. 어느 자리가 안전하고 어느 자리가 불안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