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내년 2월 이후 美서 트럼프와 정상회담 조율"

24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4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뒤인 내년 2월 이후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측이 내년 1월 취임식 전에 회담을 가질 뜻을 밝혔으나 일본 측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트럼프 측에 이시바 총리가 동맹국 정상으로서 내년 2월 이후 면담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가 이시바 총리에게 내년 1월 중순께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트럼프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과 잇따라 회동한 뒤 나온 변화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아키에 여사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맞이해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작고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고 적었다. 멜라니아 여사 X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아키에 여사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맞이해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작고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고 적었다. 멜라니아 여사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껴안고 있다. 손 회장은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트럼프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껴안고 있다. 손 회장은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트럼프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이후 양 정상의 조기 회동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닛케이에 따르면 취임 전에 만나면 오히려 성과를 얻기 힘들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 결속을 확인하고 과제를 협의하려면 취임 전보다는 취임 이후 정식 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시바 총리는 지난 28일 “수면 아래에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정식으로 정권을 출범하고 (미일 간 과제를) 좁혀 얘기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빠르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도 닛케이에 “정상회담에서 문서를 공개해 쌍방의 방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2월은 일본 정기국회가 시작해 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시기여서 이시바 총리가 주말과 공휴일 등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일본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와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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