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려항공 여객기 5년 만에 상하이 착륙…전세기 운항 재개되나

30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고려항공 여객기가 5년 만에 중국 상하이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항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와 플라이트어웨어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고려항공 투폴레프(Tu)-204-300 여객기는 한국시각으로 29일 저녁 8시쯤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약 두 시간 뒤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여객기는 상하이에 약 4시간 정도 머무르다가 다음날 오전 2시쯤 이륙해 다시 평양으로 돌아왔다.

푸동 국제공항 측은 고려항공기가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상하이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출발이 다소 지연됐다고 밝혔다.

고려항공 여객기가 상하이에 착륙한 건 지난 2019년 12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모든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다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베이징과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일부 지역으로의 운항만을 재개했다.


다만 푸동 국제공항 측은 이번 고려항공 여객기의 상하이 착륙이 앞으로 평양-상하이 간 고려항공 전세기 운항 재개를 뜻하는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NK뉴스는 “이번에 투입된 여객기는 고려항공이 보유한 Tu-204-300 두 대 중 하나로 최근 1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다”면서 “이 2대의 투폴레프 제트기는 국제안전규정준수 여부를 검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유럽 공항 취항이 금지되지 않은 고려항공의 유일한 항공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