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담당관 신설 효과? 서울시 14년 만에 청렴도 1위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본관에서 청렴캠페인을 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본관에서 청렴캠페인을 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한 곳은 서울시와 경상남도 두 곳뿐이다.  

서울시, 1년 만에 청렴도 3등급→1등급으로

국민권익위원회는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교육청 등 71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연말마다 종합청렴도 평가를 하고 있다. 평가는 부패인식과 경험을 설문조사하는 ‘청렴체감도’와 반부패 추진실적을 평가하는 ‘청렴노력도’ 등을 더해 1~5등급을 부여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3등급을 받는 등 2011년 이후 주로 3~4등급을 많이 받았다. 2017년에는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기도 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서울시의 청렴도 1등급 탈환을 놓고, 지자체의 청렴도 점수가 1년 사이 2등급이나 상향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12월 3등급 평가점수를 받고 나서 “청렴도만큼은 성적을 칭찬해 줄 수 없다”고 분위기를 다잡았다고 한다. 이어 지난 1월 직원 정례조례에서 “청렴을 핵심가치로 서울시정을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광역지자체 최초 청렴담당관 신설 

시는 먼저 광역지자체 최초로 청렴담당관 조직을 신설했다. 통상 다른 지자체의 경우 팀 단위로 운영되거나, 별도 부서 없이 감사실에서 해당 업무를 맡고 있다. 시 공무원들의 청렴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공무원 노조와 청렴서약식을 진행하고, 청렴교육 및 캠페인을 했다. 찾아가는 청렴교육도 확대해 지난해 500여명에서 올해 2522명을 대상으로 교육했다. 또 서울시 내부적으로 청렴지수 평가를 해서 우수 부서는 표창하고 기관 및 개인 평가에 반영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뿌리박힌 서울시 청렴도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보니 출근길 청렴 캠페인, 각 부서의 막내로 구성된 청렴 서포터즈 결성 등 할 수 있는 캠페인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시민 인식 제고를 위해 퇴직공무원을 활용한 전화 설문조사도 했다. 이른바 ‘청렴 해피콜’로 각종 민원업무를 경험한 시민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친절도와 신속ㆍ공정성, 불편사항 등을 전화로 조사했다. 이어 관련 부서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고 이행 실태를 점검했다. 또 지하철과 공공시설 등 100여 곳에서 청렴 홍보영상을 수시로 상영하기도 했다. 박재용 서울시 감사위원장은 “청렴도 1등급 달성은 시 공직자 노력과 시민 목소리가 반영돼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청렴문화를 확산하고 지속 가능한 청렴 정책을 추진해 서울을 신뢰와 투명성의 대표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