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 112만 명인 한 네이버 카페에는 지난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음식 사진을 올렸는데 친구에게 '국가 애도 기간인데…'라는 답장이 왔다"며 "연락을 받고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적었다.
전종서 셀카 올렸다가 삭제? SNS 활동 의견 분분
온라인에선 SNS 활동을 자제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전언이 이어진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인스타 업로드가 많이 줄었다" "참사 이후 친구들 인스타그램을 보면 확실히 놀러 다니는 스토리 올리는 게 엄청 줄어들었다"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관련 '눈치 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같은 날 한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가 애도 기간인데 인스타 업로드하면 다들 안 좋게 보냐"는 상담 글이 게재됐다. 타인 시선을 신경 쓰며 게시물을 SNS에 올릴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인'에도 "국가 애도 기간에 여행 사진이나 (새해) 해돋이 사진 올려도 되냐"는 질문 글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선물 받은 사진을 올렸다가 '아차' 싶어 사진을 바로 내렸다"고 털어놨다.
의견은 분분하다. "일상은 괜찮다. 그 이상은 검열"이라는 반응과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관련 생각을 묻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보면 "상관없다" "굳이 안 올리는 게 맞다" 등처럼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 밖에 방송인 안현모는 "오늘도 며칠째 비행기에 오르지만 날고 내리는 모든 것이 운이었음을"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인스타그램 글을 올렸다가 '운을 언급한 것은 실수'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일부 연예기획사나 인플루언서 등은 SNS 게시를 자제하고 있다. 가수 장윤정·이찬원, 방송인 이영자·장동민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 티엔엔터테인먼트는 "국가 애도 기간 내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업로드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알렸다. 그룹 위아이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위 엔터테인먼트도 "국가 애도 기간이 지정됨에 따라 다음 달 4일까지 공식 콘텐트 및 SNS 업로드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구독자 200만 명이 넘는 여행 인플루언서 곽튜브(본명 곽준빈)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예정됐던 여행 영상 업로드는 잠시 쉬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