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준공된 여러 호텔과 봉사망(서비스네트워크)들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뉴스1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이 지난 29일에 준공한 갈마 해안지구의 여러 호텔, 여관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새로 들어선 시설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우리나라는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풍부하고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관광업 발전에서 필수적인 정치적 안정과 제도적 우월성, 물질 경제적 조건이 다 구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강원도 원산 명사십리 해변 일대에 조성한 갈마해안관광지구의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관광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정은은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관광업을 발전시키면 사회주의 문화건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과 함께 지방의 진흥과 나라의 경제 장성을 추동하는 또 하나의 동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금강산 관광지구와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연결하는 관광문화지구를 잘 꾸리며 삼지연 지구의 산악관광을 비롯하여 다른 지역들의 관광 자원도 적극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딸 주애와 함께 명사십리 해변을 둘러보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의 이번 공개 행보에는 지난 10월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9형' 발사 현장에 나타난 이후 조용했던 딸 주애도 동행했다. 그는 김정은과 팔짱을 낀 채 해안가를 걷고 호텔 내 신규 연회장과 수영장으로 보이는 시설을 함께 둘러보는 모습을 연출했다. 주애가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한 원산을 찾는 모습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딸 주애와 함께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에 들어서 호텔 내 수영장으로 추정되는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한편 김정은은 전날(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 축하 편지를 보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러시아 장병을 "형제"라고 언급하며 이들에게 "자신과 조선인민, 전체 공화국무력 장병들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복의 인사"를 전했다. 또 "새해 2025년이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는 21세기 전승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나 대규모 사상자 발생 사실 등은 여전히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전우애를 강조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인 셈이다. "내년은 러시아의 전승의 원년" 등을 운운한 건 새해에도 북·러 군사 협력을 강화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북·러 관계를 "맹우 관계"로 지칭하며 향후에도 양국 간 새로운 사업들을 설계·실행해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양국이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에 도달했음을 김정은이 직접 확인한 셈이다.
일각에선 이번 편지가 대북제재로 주요 건설 마감재와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등의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온 북한이 러시아의 도움으로 갈마해안지구를 완공한 것에 감사 표시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