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인사들이 31일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서울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뒤 대통령실의 첫 공개일정이다.
정 실장을 비롯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함께 이동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지난 29일 정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수석회의를 개최하고,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 24시간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회의 내용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별도로 보고했다. 또 필요시 수시로 수석회의를 개최하고 권한대행 및 관련 부처에 공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이도운 홍보·김주현 민정·박춘섭 경제·장상윤 사회·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업무보고를 비롯해 기존 활동은 유지 중이다.
한편 정 실장은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출석을 요구한 전날인 30일 출석하지 않았다. 정 실장은 시민단체로부터 내란 방조 혐의로 고발돼 입건된 상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초 출석 요구한 시간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 측은 "특별수사단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고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또 이날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질의에도 ‘수사기관으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아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지난 27일 제출하며 출석하지 않았다. 신 실장도 수사기관으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통보를 받았다며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비상계엄 해제 당시 국무회의 참석자다. 또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한 뒤 용산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