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신원 확인이 끝난 28명의 시신은 유가족이 원한다면 오늘 인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이번 참사 유가족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시신 검시와 검안, DNA 대조로 신원 확인까지 다 끝난 분이 28명 계신다"며 "이분들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인도에 동의하면 오늘 오후 2시부터 바로 모시고 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신을 더 온전히 수습하고 싶으면 기다리는 쪽을 선택하셔도 된다"면서 "이 정도면 모시고 가겠다고 하신다면 바로 모시도록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의 발언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데도 희생자 시신을 수습해 신원 확인 후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국토부 등 수습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비교적 온전한 사람의 형태로 수습한 희생자의 시신이 5명에 불과하다고 유가족에게 전달한 바 있다. 참혹한 모습으로 수습한 시신의 일부는 DNA 대조와 정밀검사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5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족이라도 일촌이냐 삼촌이냐 등 관계에 따라 DNA를 확인하는 사정이 다르다"며 "이러한 절차 때문에 5명에 대한 통보가 늦어지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시신 수습도 검안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원형에 가깝도록 작업을 한다"면서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유가족에게 인도하지 않고 수습해야 하는데 양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족에 인도되지 않는 희생자들 시신의 인도 시점을 두고 나 부장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며 "좀 늦는 분들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참사로 희생된 179명 가운데 4명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도가 완료돼 이날 각각 연고지에서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