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만나러 한국행…승무원 꿈꾸던 여대생 참변" 태국도 비통

지난 29일 방콕대학교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A씨(22)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 방콕대학교 페이스북 캡처

지난 29일 방콕대학교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A씨(22)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 방콕대학교 페이스북 캡처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태국인 2명은 각각 가족을 보러 한국에 오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태국에서는 희생자를 향한 애도가 이어졌다.

이번 참사 희생자인 태국인 여성 A씨(22)는 방콕대학교에서 항공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A씨는 한국인과 결혼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지매체 더 네이션은 A씨 사연을 전하며 “A씨 어머니가 공항에 있다가 직원으로부터 비행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고 이 상황이 참사로 확대될 것이라 믿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3개월 뒤 졸업 후 승무원이 되기를 꿈꿨다”며 “A씨는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딸이었고 가족들은 A씨의 졸업식에 참석할 계획이었다”라고 전했다.

방콕대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승무원복을 입은 A씨의 사진을 올리고 “참사로 숨진 A씨에게 애도를 표하며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A씨를 애도하는 댓글 수천개가 달렸다.


이번 참사로 숨진 또 다른 태국인 여성 B씨(45)는 한국인 남편과 함께 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를 당했다. 남편은 먼저 귀국한 상황이었다.

B씨 아버지는 현지 매체 카오솟에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중 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기절할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에서만 나오는 사고를 당하는 것이 내 딸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 중 공항 외벽과 충돌한 뒤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한국인 179명·태국인 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엑스를 통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외무부에 유가족 지원과 신속한 상황 보고를 지시했다. 주한 태국대사관은 태국 총리실에 다음 달 4일까지 조기 게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