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분향소 조문·시무식서 애도…경제계도 조용한 연말연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31일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는 정부가 결정한 국가 애도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 5일간 운영한다. 뉴스1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31일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는 정부가 결정한 국가 애도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 5일간 운영한다. 뉴스1

 
경제계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애도하며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경제단체와 기업들은 다음 달 4일까지 지정된 국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신년 행사를 취소·연기하거나 시무식에서 애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날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임원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합동분향소가 운영되는 다음 달 4일까지 경제계 주요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전날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했고, 내년 2월 열릴 시무식에서 참사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외벽 미디어 전광판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영상도 송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다음 달 3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묵념 등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전날에는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신입직원 등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연기했다.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이희권 기자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이희권 기자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은 전국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고 애도를 표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명의의 애도 메시지를 내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일 시무식에서 애도의 시간을 가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기로 했던 신년회를 다음 달 6일로 늦추기로 했다. 신년회는 정의선 회장 등 임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그룹의 주요 행사다. 현대차는 또 2025년 신년 카운트다운 캠페인 ‘싱 유어 위시’를 잠정 연기했다. 당초 드론쇼와 연말 카운트다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것을 고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계도 참사 피해자 애도에 동참하며, 조용하고 차분한 연말연시를 보내는 분위기”라며 “유가족 등 사고 관련 지원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