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이날 권 원내대표가 “(여당 의원의) 스펙트럼이 각자 다르고 넓어서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자, “지금 야당은 보통 야당이 아니고 다수당이기도 하다”며 “그걸 극복하려면 여당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여당은) 소수정당이라 똘똘 뭉쳐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안타깝더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그래도 원내대표가 들어와서 (당이) 좀 안정이 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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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한미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모든 나라 정상이 미국과의 관계를 위해 애쓰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한미 관계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심리나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비공개 면담에서 권 원내대표가 과거 이명박 정부 법무비서관으로 일할 때를 회상하면서 “오전 7시에 국무회의하고, 리먼 브라더스 사태도 잘 극복하고 참 고생이 많았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였던 그린란드 순방도 언급하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권 원내대표,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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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했다. 과도한 조치였다”며 “앞서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를 고려하더라도 계엄으로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였다”고 말했다. 계엄의 위헌 여부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에서 심리가 계속되는 중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헌재를 향해선“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헌재의 탄핵심판이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40%를 넘어 과반에 육박한다. 오히려 50% 넘게 신뢰하는 게 신기하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이 결과를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헌법재판관이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