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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지지자 도움을 받아 생활 중인 코차밤바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8월 17일에 시행되는 대선에 나설 것”이라며 “당적을 바꿔 4선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데베르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동석한 ‘승리를 위한 전선’ 당 대표 엘리세오 로드리게스는 “우리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단일화한다”며 “어떠한 조건도 없다. 오직 볼리비아를 구하려는 충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모랄레스, 임기 제한 규정 불구 대선 출사표
앞서 2023년 12월 볼리비아 헌법재판소는 기한 없는 대통령 연임을 합헌이라고 해석한 2017년 판단을 뒤집고, 연임 여부와 관련 없이 2차례까지 대통령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임기 제한 규정에
볼리비아 최초 원주민(아이마라) 출신 국가 원수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5년 처음 당선된 뒤 2009년(개헌으로 4년 만에 선거가 치러짐)과 2014년에 연속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후 4선 연임을 시도한 2019년 대선에서의 부정 의혹으로 고국을 떠났다가 2020년 대선에서 당시 같은 당(사회주의운동·MAS) 소속이었던 루이스 아르세(61) 현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망명 중이던 아르헨티나에서 귀국했다.
현재 그는 아르세 대통령과는 완전히 틀어진 상태다.
코카(마약 코카인 원료) 잎 농부였던 모랄레스는 대통령 재임 시절 15세 여성 청소년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체포 위기에 몰려 있다. 볼리비아 검찰은 피해자 부모가 정치적 이유로 자기 딸을 모랄레스에게 보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여성은 모랄레스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랄레스는 지지자들의 비호를 등에 업고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해 대선 국면에서 볼리비아 내 사회 갈등을 격화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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