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까지 신규 원전 2기·SMR 1기 건설…11차 전기본 확정

정부가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를 2038년까지 신규 건설한다. 당초 계획보다 신규 원전은 1기 축소된 반면,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는 상향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립에 착수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확정해야 했지만, 신규 원전 확대에 반발하는 야권의 반대로 늦어졌다. 역대 전기본 중 가장 늦은 채택이다. 전기본은 전력망 구축, 발전소 건립 계획 등 향후 15년 간 정부의 전력 수급 구상을 담는 최상위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반도체 등 첨단산업 발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따라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2038년에 필요한 전력 목표 수요가 129.3GW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102.5GW)보다 26.1% 증가한다. 이 가운데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 전기화 등에만 16.7GW가 필요하다. 

이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총 3기의 원전이 새롭게 건설된다. 총 2.8GW 설비용량의 원전 2기를 2037∼2038년 도입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획이 반영된 2015년 7차 전기본 후 10년 만에 나온 신규 원전 건설이다. 또한 2035∼2036년에는 '차세대 미니 원전'인 SMR이 처음으로 0.7GW 규모로 들어선다. 

당초 실무안에는 총 4기(원전 3기 + SMR 1기)의 원전을 짓는 방안이 담겼다. 하지만 국회 보고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야당의 입장을 반영해 정부가 대형 원전 1기 건설을 ‘유보’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와 함께 현재 2023년 39.1%인 무탄소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 53.0%, 2038년 70.7%까지 올린다. 구체적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2023년 8.4에서 2038년 29.2%로 크게 증가한다. 현재 연구·도입 단계인 수소·암모니아 발전(2.4%→6.2%), 원전(30.7%→35.2%) 등도 비중이 커진다. 대신 2036년까지 노후 석탄 발전소 28기는 모두 폐지해 LNG 발전소로 전환한다. 2036년~2038년 수명을 마치는 석탄·LNG 발전소 12기는 양수와 수소 같은 무탄소 전원으로 교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