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31억원)에 계약한 오타니는 새 팀에서도 자신의 상징인 등 번호 17번을 달고 싶어했다. 원래 17번의 주인이었던 켈리는 이 얘기를 듣고 "흔쾌히 번호를 내주겠다"고 했다. 오타니는 '드림카'의 상징인 포르쉐로 켈리의 호의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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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왼쪽)가 선물한 SUV를 받고 기뻐하는 베이티. 사진=뉴욕 메츠 SNS 캡처
소토는 지난해 12월 메츠와 16년 총액 7억6500만 달러(약 1조950억원)에 사인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총액 기준) 기록을 다시 썼다.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오타니의 7억 달러 기록을 1년 만에 넘어섰다.
그런 소토에게도 오타니의 17번과 같은 '애착 번호'가 있다. 신인 시절부터 달고 뛰었던 22번이다. 메츠에서 원래 이 번호를 달았던 베이티가 망설임 없이 "번호를 내주겠다"고 하자 소토도 거액의 선물로 고마움을 표현하기로 했다.

베이티의 양보로 메츠에서도 22번을 달게 된 후안 소토. EPA=연합뉴스
유망주인 베이티는 연봉이 75만 달러(약 10억7000만원)로 지난 시즌 MLB 개막 로스터 평균 연봉(498만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돈을 받고 뛴다. 그는 MLB 데뷔 전인 2016년부터 도요타 중형 승용차를 몰고 다녔는데, 주행 거리가 24만㎞에 달해 차량 교체를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소토가 양키스를 떠나 메츠 유니폼을 입은 게 베이티에게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