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멕시코만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개명한 표시한 지도 옆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도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표기를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바꾸지 않다가 백악관 취재를 제한당하자 출입기자단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더힐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이 AP에 대한 취재 제한 조치가 부당하다고 항의하기 위해 회람한 서한에 최소 40개 언론사가 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 뉴스맥스도 AP 지지에 참여했다고 한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이 마련한 이 서한에는 ‘수정헌법 1조는 정부가 언론사의 편집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편집권과 관련해 언론인을 처벌하려는 시도는 헌법 위반’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맥스는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언론이 종종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공정한 보도를 해왔기 때문에 그의 불만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민간기관으로서 보도에 원하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AP의 권리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 어떤 정부가 뉴스맥스의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금지하려 들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것이 뉴스맥스나 폭스뉴스와 같은 언론사가 AP의 편집 관점에는 때때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수정헌법 1조상의 권리는 지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AP는 400년 이상 공식적으로 통용돼온 명칭인 멕시코만을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밝혔고, 백악관은 대통령 집무실과 전용기에 대한 취재금지로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