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진압을 마친 소방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장진영 기자
25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전 2시 52분쯤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빌라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불이 난 세대에 거주하던 30대가 숨졌다. 소방당국은 안방 내 TV 인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찬 것을 확인하고 주민 대피를 위해 건물로 진입했다. 소방대원들은 지상 4층 건물의 12가구 문을 일일이 두드려 대피를 도왔고, 집 안에 있던 주민 5명과 옥상으로 피한 주민 2명을 구조했다.
구조 과정에서 문을 두드려도 응답을 하지 않은 세대들도 있었다. 이에 소방대원들은 새벽 시간 주민들이 깊은 잠에 빠졌거나 연기를 마셔 구조가 필요한 주민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응답하지 않은 6세대의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해 수색했다. 강제 개방한 세대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고 광주소방본부는 전했다.

광주 빌라 화재. 사진 광주북부소방서
소방당국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가입한 보험사에 현관문 수리비와 진화로 인해 발생한 아래층 침수비용 등 1168만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침수비용 660만원은 지급됐으나, 출입문 수리비 508만원은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았다.
당국은 보험사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고 광주시 예산으로 배상하기로 했다. 다만, 심의위원회를 열어 출입문 수리비 508만원이 타당한지 등을 판단해 수리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심의위는 빠르면 2주, 늦으면 한 달 내에 열릴 예정이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기부 문의도 잇따랐다. 시민들은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배상금을 대신 물어주고 싶다”, “평소에도 정말 고생하시는 소방관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 등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소방 관계자는 “감사하게도 어제까지 14건의 후원 문의가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 소방당국이 배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도돼 연락을 주시는 것 같다”며 “배상을 위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이며, 심의위를 통해 배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