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부러질때까지 폭행, 울산 장애인시설 학대 논란 무슨일

울산지역 27개 장애인 단체로 구성된 '울산 장애인거주시설 상습학대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지도원들이 시설 장애인을 폭행해 갈비뼈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혔으며,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한 달 동안 확인된 폭행 사례만 500여 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공동대책위

울산지역 27개 장애인 단체로 구성된 '울산 장애인거주시설 상습학대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지도원들이 시설 장애인을 폭행해 갈비뼈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혔으며,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한 달 동안 확인된 폭행 사례만 500여 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공동대책위

울산의 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생활지도원들이 입소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장애인 단체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해당 시설은 일부 가해 생활지도원들을 징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역 27개 장애인 단체로 구성된 '울산 장애인거주시설 상습학대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지도원들이 시설 장애인을 폭행해 갈비뼈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혔으며,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한 달 동안 확인된 폭행 사례만 500여 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울산장애인권익옹호기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석 달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시설 내 CCTV 영상을 전수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가해자는 20명, 피해자는 29명에 이른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생활지도원들과 피해자들을 차례로 조사하고 있다.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지목된 A시설은 연간 70억 원의 국·시비 보조금을 받는 장애인 거주시설이다. 80여 명의 생활보조원이 중증 지적장애인 185명을 24시간 돌보고 있다.  

2019년 경기도에 있는 한 장애인 재활원 직원이 장애인들끼리 서로 때리게 하는 학대를 해오다 적발됐다. 사진 2019년 당시 KBS뉴스 영상 캡쳐본. 중앙포토 *해당 방송 이미지는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2019년 경기도에 있는 한 장애인 재활원 직원이 장애인들끼리 서로 때리게 하는 학대를 해오다 적발됐다. 사진 2019년 당시 KBS뉴스 영상 캡쳐본. 중앙포토 *해당 방송 이미지는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공동대책위 등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생활지도원들에게 150여 차례 폭행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CCTV 영상에는 그가 뺨을 맞고 발로 차이는 등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피해자인 20대 B씨 역시 같은 기간 세 명의 생활지도원에게 머리와 얼굴, 배 등을 맞거나 발로 차이는 등 40여 차례 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보호자는 "생활지도원들이 손톱을 깎거나 용변 처리를 이유로 방이나 화장실로 불러 B씨가 곧장 가지 않으면 질질 끌고 가거나 발로 차는 일이 반복됐다"며 "그렇게 폭행해놓고 보호자들에게는 '잘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토로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식사시간에 장애인들의 식판이 식탁이 아닌 바닥에 놓인 경우도 있었으며, 생활지도원들이 장애인의 뒤통수를 손으로 치거나 서로 폭행하도록 지시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윤현경 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보호자들이 경찰에서 확인한 여러 대의 CCTV는 모두 거실에 설치돼 있었으며, 방과 화장실 등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폭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생활지도원들 간에는 폭행 사실을 묵인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시설 종사자는 장애인 학대나 인권침해를 목격할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이에 일부 생활지도원들은 마음이 맞는 특정 동료와 근무할 때만 폭행을 가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공동대책위 측은 주장했다. 해당 시설 생활지도원들은 2인 1조로 팀을 이뤄 3교대로 24시간 숙식근무를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해당 시설에 거주하는 한 장애인이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외부에 드러났다. 보호자가 이상함을 느껴 울산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해당 장애인은 "화장실에서 선생님에게 맞았다"고 보호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역 27개 장애인 단체로 구성된 '울산 장애인거주시설 상습학대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지도원들이 시설 장애인을 폭행해 갈비뼈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혔으며,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한 달 동안 확인된 폭행 사례만 500여 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공동대책위

울산지역 27개 장애인 단체로 구성된 '울산 장애인거주시설 상습학대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지도원들이 시설 장애인을 폭행해 갈비뼈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혔으며,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한 달 동안 확인된 폭행 사례만 500여 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공동대책위

현재 공동대책위 소속 장애인 단체들은 울산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시설 운영법인 교체, 피해자 임시 보호, 자립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문제의 시설은 폭행 사실이 확인된 생활지도원 3명을 해고하고, 17명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본지는 시설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대신 울산시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일부 생활지도원이 '오랜 기간 장애인들과 편하게 생활하다 보니 이런 행동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