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 취소된 뒤 한남동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모습. 뉴시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국민변호인단에게 전한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파면 선고 당일 냈던 대국민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의 이날 입장문도 주로 지지자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대국민 사과나 헌재 결정에 대한 언급 없이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국민변호인단은 지난 2월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주도해 만든 탄핵 반대 단체다.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씨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가입했고, 현재 회원수만 19만 6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4일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심판정을 나서고 있는 모습. 뉴스1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관저에서 반탄파 의원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따로 불러 1시간가량 접견하며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또한 현 정국에 대한 다양한 우려를 털어놓고, 헌재의 파면 결정을 예상치 못했다는 듯 놀라움을 표했다는 게 국민의힘 인사들의 전언이다. 파면 선고 당일에도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30분 차담회를 가졌다. 윤 전 대통령 측과 가까운 인사는 6일 통화에서 “야당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크다”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흘째를 맞는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가 적막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르면 9일쯤 관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