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지난 8~9일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은 전체 후보 중 3% 지지율을 기록했다. 20대만 놓고 보면 지지율 6%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7%), 홍준표 대구시장(16%)에 이어 3번째였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 의원은 범보수로 분류되고,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향해 “결국 우리 쪽으로 와야 한다”(홍준표 대구시장)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 막판엔 결국 단일화를 통해 범보수 진영의 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논리다.

신재민 기자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선 범보수 단일화의 효과가 과연 긍정적일지 의문이 제기되는 결과가 나왔다. 누가 국민의힘 후보냐에 따라 개혁신당 지지층의 선택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재명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양자대결에서 개혁신당 지지층은 김 전 장관(34%)보다 이 전 대표(39%)를 선호했다. 이 의원 지지층이 보수 색채가 짙으며 탄핵에 반대한 김 전 장관에게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 전 장관을 제외한 다른 후보가 이 전 대표와 맞대결할 경우 이 전 대표보다 국민의힘 후보를 선호했다. 이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와 56%,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33%와 44%, 이 전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8%와 56%였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은 “대선이 3자 구도로 펼쳐지면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 표심 일부가 이 의원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선거 막판에는 단일화 논의로 대선판이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4월 8일~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5%(6915명 중 1004명)이며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