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 꺾고 반도체 매출 1위…‘HBM’ SK하이닉스 6위 →4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지난해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에 힘입어 4위로 도약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총 6559억달러(약 944조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매출 순위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시스템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모두 포함된다.  

가트너는 “지난해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 순위 변동은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글로벌 메모리 매출이 73.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2023년 세계 3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0.1% 증가한 767억 달러(약 110조 원)를 기록했다.

1위였던 인텔은 매출이 498억 달러(약 71조 원)로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2위 자리를 수성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반등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8% 증가한 657억 달러(약 94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1.5% 증가한 442억 달러(약 63조 원)를 기록해,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SK하이닉스는 상위 10개 반도체 기업 중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성장률이 높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는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27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순수 파운드리 매출까지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