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101' 투표조작 의혹… 팬들, 제작진 고소·고발 예고

프로듀스 X 101 [일간스포츠]

프로듀스 X 101 [일간스포츠]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의 투표조작 의혹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검찰 수사 촉구에 이어 일부 팬들은 '프듀X' 제작진을 검찰에 고소·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팬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매스트는 다음 주 중으로 '프듀X' 제작진을 사기·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밖에도 방송법,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며 소장의 형식과 시기 등이 확정되는 대로 공식 자료를 통해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진상위 측은 팬들을 대상으로 검찰에 제출할 탄원서도 모집 중이다.

프듀X 투표조작 의혹은 지난 20일 마지막 생방송 경연 이후 불거졌다.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지목된 연습생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이 포함되면서 부터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점, 이에 따라 1위와 2위·3위와 4위 등 각 구간별 득표차가 '2만9978표'로 동일 패턴이 반복된다는 분석이 나오며 의혹이 더 커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프듀X 투표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 사기이자채용 비리이다.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변 수학자들에게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했다"며 의혹을 더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각 분야 전문가들도 '투표조작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정연덕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문자 투표로 100원씩을 받았기 때문에 통신사에 자료 요청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전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순위 조작 의혹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엔 수치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투표 수치가 공교롭게 이상하게 나타났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고 보기엔 매우 이상하다. 여기에 대해 납득할 해명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엠넷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계속 확인해봤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자 투표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조작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