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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21일 중앙일보가 서울부동산광장을 분석한 결과,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2월 21일 실거래 신고 기준)은 3040건으로 전년 같은 달(2687건)보다 13.1% 증가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심리에 비수기까지 겹치며 거래량이 3000건을 밑돌 것이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더욱이 아직 실거래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이 열흘 정도 남아 최종 거래량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3000건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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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영등포구는 소위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얼죽재(얼어 죽어도 재건축)’ 현상이 고루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월에 영등포에서 매매된 아파트 중 1999년 이전에 지어진 곳은 전체 거래의 42.7%인 76곳이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대교·수정·진주·공작 아파트 등이다. 대부분 재건축을 앞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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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아파트 앞에 걸린 재건축 사업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도봉구였다. 74건 거래되며 같은 기간 24.5% 줄었다. 금천구(-17.8%), 양천구(-10.3%), 종로구(-10%), 구로구(-7.3%)도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눈에 띄는 것은 강남구다. 1월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161건으로 전년 같은 달(195건)보다 17.4% 줄었다. 강남 3구로 묶이는 서초구(46.6%), 송파구(24.4%)와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앞두고 1월에 일시적인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13일 토허제가 풀린 만큼 대치동, 삼성동, 청담동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거래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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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잠실 아파트 단지 매물시세가 걸려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