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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김호중. 뉴스1
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된 병무청의 김호중 관련 자체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병무청은 지난 4월 강원도 춘천 강원병무청사에서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를 만난 정모 청장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 만남 이후 김호중의 병역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불거져 비난 여론이 일었고, 이로 인해 병무청 이미지가 실추됐으며, 소속기관장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다.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정 청장은 지난 4월 중순 김호중과 함께 들르겠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약속한 날인 4월 23일 친구는 나타나지 않고, 김호중과 기획사 관계자 2명만 강원병무청을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병무청은 “김호중과 동행한 소속사 관계자가 강원청장 친구의 후배 아들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위 만남은 소속사 간부 아버지의 지인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기획사 측 인맥 과시에 강원청장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이날 약 10분 동안 정 청장과 차담회를 가졌으며,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줬으며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이후 구내식당에서 정 청장과 점심식사를 한 뒤 청사를 떠났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10일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김호중은 서초구 내 복지기관에서 대체복무 중이다. 당초 그에겐 6월에 영장이 나왔으나, 입대를 연기하고 병역판정검사 재검을 받았다. 이후 ‘불안정성대관절’ 사유로 4급 판정을 받아 보충역 편입이 확정됐다.
그러나 입영을 연기하고 재검을 받는 과정에서 강원지방병무청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국민신문고에는 김씨가 강원지방병무청장을 만나고 갔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