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강원도 화천군에서 발생하면서 경기 북부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 9일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양돈농가의 사육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 이 농가에서 2.1㎞ 떨어진 상서면 봉오리의 양돈농장에서도 ASF가 추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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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농장 인근에서 ASF 추가확진 농가가 확인된 지난 11일 해당 양돈농가에서 방역요원들이 매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ASF 전파 매개체 야생 멧돼지 차단 위해
경기 지역 가운데서는 경기 북부 최대 양돈 지역인 포천 지역의 긴장감이 가장 높다. 포천은 163개 농가에서 돼지 29만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그동안 경기도와 포천시 등이 다양한 방역 대책을 벌여 꿋꿋이 버텨왔다. 포천시 관계자는 “강원 지역 발병 후 관내 159개 돼지 농가 전체에 대한 정밀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오른쪽)이 지난 7월 18일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 둘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 셋째)에게 포천시 야생 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 설치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포천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3/2fe0a79f-48f4-4fe4-b14d-9f35c257073e.jpg)
박윤국 포천시장(오른쪽)이 지난 7월 18일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 둘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 셋째)에게 포천시 야생 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 설치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포천시]
경기도 방역 당국은 강원도 화천과 연결된 가평 2곳과 포천 1곳 등 주요 진입도로 3곳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소독과 방역에 나서고 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북한과 접경지역에 있는 모든 양돈농장(395곳)을 정밀검사하고 매일 전화로 돼지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국내 양돈 농가에서는 지난해 9월 16일 파주에서 처음 ASF가 발병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9일까지 모두 14건이 발병했다. 그 중 경기 지역에서 9건이 발생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ASE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발생 지역 3개 시·군 56곳 농가의 돼지 11만1320마리를 살처분했고, 152곳 농가의 돼지 26만3597마리를 수매 또는 도태 처리해 축사를 모두 비웠다. 그리고 연말 양돈농가의 재입식을 준비 중인 상태였다.
돼지 농가, 연내부터 재입식 가능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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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멧돼지. 환경부
김 국장은 “이어 ASF 발생 농가와 주변 3㎞ 내 농가의 경우도 축사 내부 시설 점검에 이어 2개월가량 돼지를 축사 내에서 시험적으로 미리 길러 바이러스 유무 등 추가 확인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내년 2월쯤부터 돼지 재입식이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ASE는 돼지에만 생기는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아직 백신이 없어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몸이 푸르게 변하거나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급성의 경우 며칠 만에 폐사하는 등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