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운영 중인 삼성 오스틴 반도체공장. 고용 인력은 3000여 명이며, 지난해 상반기에 2조1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 삼성전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5/20/1047c492-fba9-460a-ab02-7e717305147d.jpg)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운영 중인 삼성 오스틴 반도체공장. 고용 인력은 3000여 명이며, 지난해 상반기에 2조1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 삼성전자]
외신 “삼성, 텍사스주에 5나노 첨단 파운드리 투자할 것”
삼성전자가 해외에 5나노 공정의 초미세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5나노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상용화한 반도체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선단’ 공정이다. 이미 신규 팹과 유틸리티 설비 구축에 필요한 사내 인력을 오스틴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기존 오스틴공장은 현재 1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5나노급 첨단 공정을 구축해 애플과 퀄컴·아마존·테슬라 등 미국 내 대형 팹리스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텍사스주는 HP엔터프라이즈·오라클 등이 본사를 옮겨오면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70억 달러…삼성의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오스틴공장은 1996년 D램·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으로 지어졌고 2011년 파운드리 공장으로 바뀌었다”며 “지금까지 25년 동안 오스틴공장에 투자한 총 액수가 170억 달러 정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지역매체인 피닉스 비즈니스저널 역시 “오스틴이 사실상 삼성의 착륙 지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는 텍사스주·뉴욕주와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곳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재계 관계자는 “막대한 액수의 투자 결정을 ‘미·중 갈등’ ‘백신 외교’ 등 외부 상황에 등 떠밀려 내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삼성이 쫓기는 상황에서 주(州) 당국과 인센티브 등을 놓고 제대로 협상을 할 수 있었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텍사스주에 향후 20년간 9억 달러(약 1조원)의 세금 감면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투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