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플렉시테리언’이 뜬다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삶이 중시되는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채식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완벽한 채식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한때 채식은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는 2008년 15만 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250만 명(추정)에 이른다. 10여 년 사이에 17배나 늘었다. 이들 중 채식만 엄격하게 하는 이들은 50만 명 수준, 나머지 상당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인 셈이다.
이런 채식 트렌드의 한 축에는 MZ세대가 있다. 20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민간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지난 4월 발표에 따르면 MZ세대 조사대상(900명) 중 27.4%가 ‘간헐적 채식’을 실천하고 있었다. 건강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채식의 주된 이유라는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환경운동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을 겨냥해 대학가 식당, 식품업계 등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채식 뷔페식당을 운영하고(서울대·동국대 등), 식물성 원료로만 맛을 낸 비건 라면·과자 등 출시 경쟁(풀무원·CJ제일제당·롯데푸드 등)에 나선 것은 좋은 예다. 김대영 한국환경철학회 박사는 “육식의 무조건 거부가 아닌 채식 선호의 태도를 지닌 플렉시테리언처럼 유연한 식습관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