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나 표지 속 그 알몸 아기…성인 되자 "아동 포르노" 소송

록 밴드 '너바나'의 앨범 '네버마인드' 표지. 트위터 캡처

록 밴드 '너바나'의 앨범 '네버마인드' 표지. 트위터 캡처

록 밴드 ‘너바나’의 명반으로 꼽히는 ‘네버마인드(Nevermind)’ 앨범에서 알몸으로 표지를 장식한 아기가 30년이 흐른 뒤 성인이 돼 아동포르노법 위반 혐의로 밴드 상대 소송을 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TMZ 및 빌보드 등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앨범 네버마인드의 표지 속 아기였던 스펜서 엘든(30)은 밴드 멤버와 앨범 제작사 등을 포함해 총 17명을 상대로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엘든은 당시 자신이 불과 생후 4개월의 아기였기 때문에 자신의 사진이 앨범에 실리도록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의 부모님도 노출 사진이 그대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게 엘든의 주장이다.

엘든은 이를 ‘아동 포르노’라고 주장하며 밴드 측에서 자신의 성기를 가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노출 사진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앨범에 실려 “평생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는 밴드의 프론트맨이자 전설적인 록스타로 평가받는 고(故) 커트 코베인과 크리스 노보셀릭, 데이브 그롤 등 너바나의 멤버들로부터 각각 최소 15만달러(1억 7500만여원)의 손해배상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994년 숨진 커트 코베인의 경우 그의 부동산이 소송 대상이다.


네버마인드는 ‘Smells Like Teen Spirit’·‘Come as You Are’·‘Lithium’ 등 너바나의 명곡으로 평가받는 다수의 노래가 실렸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앨범이다. 앨범 표지에는 생후 4개월의 엘든이 1달러 지폐가 매달린 낚싯바늘을 바라보며 헤엄치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지난 1989년 데뷔한 너바나는 그런지·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전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밴드다. 전 세계적으로 75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3년 촬영된 록 밴드 '너바나'의 프론트맨 고(故) 커트 코베인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1993년 촬영된 록 밴드 '너바나'의 프론트맨 고(故) 커트 코베인의 모습.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