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 산동교 인근 영산강에서 철새로 인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긴급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광주 북구청=연합뉴스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는 2021~2022년 겨울 동안 발생이 6건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24건) 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고병원성 AI 2개월, ASF 3개월째 농가 발생 없어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인근에서 사육하는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겨울 살처분 규모도 급감해 닭의 경우 전년 대비 90%, 오리는 85% 줄었다. 2020~2021년 겨울까지만 해도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안 농장 가금을 ‘예방적 살처분’했는데, 이번에는 위험도 평가에 따라 범위를 조정해 살처분 피해를 줄였다. 현재 정부는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 반경 500m 안의 모든 축종을 살처분(오리에 발생 시 1㎞ 내 오리 추가 살처분)하고 있다.
야생멧돼지에서는 ASF가 계속 검출되고 있다. 그러나 돼지 농가에서는 지난해 10월 5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 사례는 없다. 정부는 최근 ASF 우려 지역 등 28개 시·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양돈농장 방역시설 강화를 지원했다.
일본서 AI 유입 우려…ASF는 남하 중
특히 인접국인 일본에서는 현재 국내에 발생하지 않은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여러 유형의 AI가 한꺼번에 유입되는 경우 유행이 장기화하고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양상 지도.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환경부와 함께 올 3월까지 야생멧돼지 개체 수를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겨울철 수풀이 우거지지 않을 때 멧돼지 포획이 쉽기 때문이다. 또 가금·양돈농장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산란계 농가가 밀집한 지역의 소독 실태를 점검하고, 양돈농장에는 방역실·울타리 등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설 연휴 기간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의 전파로 고병원성 AI와 ASF의 발생·확산 우려가 높다”며 “농장 종사자는 농장 내외부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귀성객은 설 연휴 동안 불필요한 농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