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사태에 우라늄 54% 급등

우라늄 가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사용처가 원자력 발전에 한정된 우라늄은 가격 변동이 비교적 작다. 이런 우라늄 값까지 뛰는 이유는 최근 불안한 공급망 때문이다. 앞서 우라늄 가격은 지난해 9월 한 차례 올랐다. 탄소 중립 중요성이 커지자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원전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여서다. 이후 가격은 다소 진정 추세를 보였지만, 이번 달 카자흐스탄에서 소요 사태 발생하면서 값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우라늄 생산의 40%를 차지한다.
우라늄이 원료인 국내 원전의 연료 단가도 최근 소폭 오르는 추세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은 올해 1월 평균 원전 연료 단가가 킬로와트시(kWh) 당 6.36원으로 지난해 1월(6.11원/kWh)보다 3.9% 올랐다고 했다. 단가 상승 폭이 크진 않지만 절대 가격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우라늄 가격은 시차를 두고 연료 단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단가는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내 사용 우라늄은 전부 장기계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겨울철 대표적 난방 연료인 LNG(천연액화가스) 가격도 동절기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험에 연일 고공행진이다. 실제 23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은 이번 달 LNG 연료 단가가 t당 108만8024.12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45만2553.76원/t)보다 약 140.4% 급증한 수치다.
4차산업 핵심 소재 쟁탈전

니켈 가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리튬 가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부 해외자원개발 다시 나서야”

포스코가 인수한 아르헨티나 염호의 수산화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사진 포스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민간 기업 차원의 자원 확보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실패 가능성이 높은 자원개발 특성상 정부의 보증 없이는 사업 진출 자체가 쉽지 않아서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을 본격 추진했었지만, 다음 정부에서 실패한 정책으로 지적받으면서, 사실상 지원이 끊긴 상황이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자원 부국들이 자원을 무기화하면서 돈만 있으면 어디서든 자원을 구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정부가 공급망 안정을 위해서 해외자원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