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 11년만에 새 주인 찾았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연합뉴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11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원도개발공사(GDC)는 지난해 8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잔금 3603억을 납부함에 따라 알펜시아 매각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총 매각 대금은 7115억원이다. 11년 만에 알펜시아의 새 주인이 된 KH강원개발은 매입대금의 10%인 712억원을 지난해 8월 계약과 함께 선납부했다.

잔금 6403억원 중 알펜시아리조트 및 골프장 분양권과 회원권 보증금 2800억원을 KH강원개발이 떠안으면서 실제로 이날 납부한 잔금은 3603억원으로 추정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2020년 10월 30일 제1차 공개 매각 공고 이후 네 번의 공개 매각과 두 번의 수의 계약을 거쳐 다섯 번째 공개 매각을 통해 KH강원개발에 매각됐다.


지난해 6월 24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결과 발표 및 양도·양수 협약 체결식에서 최문순 도지사(왼쪽부터), 한우근 KH 강원개발 대표, 이만희 도개발공사 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24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결과 발표 및 양도·양수 협약 체결식에서 최문순 도지사(왼쪽부터), 한우근 KH 강원개발 대표, 이만희 도개발공사 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GDC는 알펜시아 조성으로 발생한 채무 1조189억원 중 원금 3125억원과 이자 3837억원 등 총 6962억 원을 상환했다.

남은 채무로 지난해에만 124억원의 금융 이자와 176억원의 운영 적자로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때 하루 이자만 1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도민 혈세로 충당하면서 강원도 재정에 큰 부담을 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매각이 마무리됨에 따라 금융 부채로 인한 GDC의 재무구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으로 KH강원개발에 인수된 시설은 특급 호텔(인터콘티넨털·홀리데이인)·콘도·워터파크·스키장, 회원제 골프장(27홀)과 대중제 골프장(18홀), 스키 점프대와 바이애슬론 경기장 및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제외한 C 지구다.

GDC는 소유권 이전 등 알펜시아 운영에 필요한 전반에 걸쳐 내달 18일까지 KH강원개발에 인수인계 할 예정이다.

매각 이후에도 GDC와 평창군은 알펜시아를 비롯한 영월, 정선, 평창 등 강원 남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TF팀을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다.

이만희 GDC 사장은 "알펜시아로 인한 채무를 갚고 줄이는 데 공사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매각이 성사된 만큼 KH강원개발이 강원도의 향토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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