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러시아가 다시는 침공하지 못할 정도로 우크라이나에서 타격을 입기를 바란다"며 미국의 전략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6/352750ea-95e6-47f1-bfbd-17356da9c633.jpg)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러시아가 다시는 침공하지 못할 정도로 우크라이나에서 타격을 입기를 바란다"며 미국의 전략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오스틴 장관은 폴란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미국의 대러 전략을 밝히며 “우크라이나가 적절한 지원을 받으면 여전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견에 함께 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국방 장관이 미국의 목표를 잘 설명한 것 같다”고 호응했다. 이들은 전날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90분 간 심야 면담을 한 뒤 폴란드로 이동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략적 실패로 만든다’는, 미국의 최근 몇 달 간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이 말했듯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러시아가 다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군을 장기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밝히는 것을 꺼려왔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민간인 300명이 사망한 러시아의 ‘부차 대학살’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다시는 타국을 침공할 수 없도록 경제적 군사적으로 타격을 입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한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6/5c01d161-041f-4644-bda5-d1f4147ebba1.jpg)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오스틴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대러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 다음에도 러시아군 무력화라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토니 블링컨 미 국무방관이 24일(현지시간) 면담을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EPA=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6/a6f8c5d3-90d1-4c6a-891b-9fdac3ab8063.jpg)
왼쪽부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토니 블링컨 미 국무방관이 24일(현지시간) 면담을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한편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등 15개 동맹·협력국에 총 7억1300만달러(약 8900억원)의 해외 군사 자금을 지원하겠다”며 “이 중 3억2200만달러(약 402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영국은 5000기 이상의 대전차 미사일과 방공 시스템, 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냈으며, (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장착한) 스토머 장갑차 몇 대를 곧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러스 장관은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로,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본토를 연결하기 위해 더 넓은 돈바스 땅을 점령하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더 많은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