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나문희·윤시내…스타 빛난 전주영화제 엔데믹 개막

개막 사회를 맡은 배우 장현성(스크린 왼쪽)은 올해 전주영화제를 “축제다운 축제”라 소개했다. 전주= 나원정 기자

개막 사회를 맡은 배우 장현성(스크린 왼쪽)은 올해 전주영화제를 “축제다운 축제”라 소개했다. 전주= 나원정 기자

“전주는 영화다!”
28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김승수 전주시장의 선언이다. 2년 전 코로나19팬데믹 속에서 전세계 국제영화제 최초 비대면 개최를 결정했던 제23회 전주영화제가 ‘완전한 축제성의 회복’이란 기치를 내걸고 다음달 7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막을 올렸다. 개막식이 열린 전북 전주 고사동 대형 상영관 ‘전주돔’은 코로나19 발발 후 닫았던 문을 3년 만에 활짝 열었다. 영화제측에 따르면 최대 3000인 수용이 가능한 전주돔엔 올해 그 절반 가량 관객이 들어찼다. 
스타들의 레드카펫도 부활했다. 개막 사회를 맡은 배우 유인나‧장현성부터 올해 특별전을 여는 이창동·신수원, 태흥영화사 회고전에 초청된 김유진,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이장호·이명세·배창호 등 영화감독이 대거 찾았다,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박하선을 비롯해 나문희·권해효·오지호·이윤지·박준규와 가수 윤시내 등도 자리를 빛냈다. 개최 기간 중 우크라이나 지지 성명을 준비한 올해 영화제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브라질·일본·스위스·프랑스·노르웨이 등 해외 초청작 게스트도 돌아왔다. 꽉 찬 객석을 감격한 듯 휴대폰으로 촬영한 해외 감독에게 관객들은 환호로 호응했다.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올해 상영작 심사를 맡은 배우 박하선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올해 상영작 심사를 맡은 배우 박하선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면 해제하면서 영화제는 띄어 앉기 없이 전객석을 가동하게 됐다. 개막식 전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올해도 오미크론 상황이 닥쳐 변수가 많아 2주 전까지만 해도 행정‧방역당국과 관객을 얼마나 입장시킬지 줄다리기를 했다”면서 “객석 일부만 예매를 열었다가 방역이 완화되면서 전체 좌석으로 확대했다. 총 좌석의 50%만 채워도 성공인데,그보다 높은 스코어를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선 지난해 별세한 고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에게 공로상이 주어졌다.     

'파친코' 감독의 안드로이드 가족 SF 개막작 상영 

전 세계 56개국 217편을 상영하는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재미교포 코고나다 감독의 SF 영화 ‘애프터 양’이 선정됐다. 최근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공동 연출로 주목받은 그의 두 번째 장편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각각 백인‧흑인인 부부가 중국에서 입양한 딸을 위해 구매한 아시아인 모습의 안드로이드 ‘양’이 고장 나며 겪는 여정을 통해 진짜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작품을 대표해 영화제에 참석한 재미교포 배우 저스틴 민은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초청해준 덕분에 6년 만에 한국에 왔다”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많이 느낀 팬데믹 시기에 시의적절한 영화”라 의미를 짚었다.  

올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 맨 오른쪽이 재미교포 배우 저스틴 민이 연기한 안드로이드 '양'이다.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 맨 오른쪽이 재미교포 배우 저스틴 민이 연기한 안드로이드 '양'이다.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영화제에선 전주 시내에서 영화와 관객이 만나는 ‘골목&야외상영’, 디자이너 100명이 영화제 상영작 포스터 100편을 제작‧전시하는 ‘100 필름, 100 포스터’, VR기획전 등 다양한 대면 행사가 마련됐다.

오는 1일 전주돔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이 최초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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