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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동해공장. 쌍용C&E=뉴스1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시멘트업계 1분기(1~3월)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11일 쌍용C&E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는 전년 동기보다 11.8% 늘어난 376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27억원)보다 98.6% 줄어 4억원에 그쳤다.
국내 시멘트 수요가 회복되며 출하량이 증가했고 지난해 7월부로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인상한 것이 매출 증가의 요인이라는 게 쌍용C&E측 설명이다. 하지만 시멘트 제조 원가의 30% 이상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폭등하고 기타 원부자재 가격도 오르면서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쌍용C&E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쌍용C&E는 2018년부터 유연탄 대신 연료로 사용할 순환자원에 투자해 대체율을 지난해까지 40%로 올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C&E 같은 해안에 있는 업체는 수출이라도 하지만 내륙 업체들은 수출도 불가능하다”며 “내륙에 있는 업체들은 사정이 더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연탄(호주 뉴캐슬탄) 톤당 가격은 1월초 175달러에서 3월31일 271.06달러로 54.9% 올랐다. 3월 한때 427.5달러(144.3%)까지 뛰기도 했다. 4월 초에는 271.05달러, 지난 9일 393.98달러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연탄 가격 상승은 러시아 제재 때문이다. 지난해 시멘트업계 유연탄 수입량 340만톤중 75%가 러시아산이었는데, 제재가 시작되며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다. 나머지 25%를 담당하는 호주의 경우도 홍수가 발생해 광산 가동을 중지된 상태다.
2분기부터는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까지는 시멘트업체 대부분 시멘트를 톤당 7만8800원에 거래했는데, 2분기부터는 9만3000원 안팎의 가격이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멘트업계가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인상할 당시 상정한 유연탄 가격은 톤당 60달러였다. 톤당 9만3000원 안팎으로 인상할 때 상정한 유연탄 가격은 톤당 150달러다.
쌍용C&E 관계자는 “올해는 시멘트 수요 증가와 판매가격 인상, 환경사업 확대를 통한 이익 증가 등의 이유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멘트사업의 성장 모멘텀은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환경사업의 발굴 및 확대로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나머지 시멘트업체들도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