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스튜어트 전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 외교 전문가인 그는 비영리기구 '기브 디렉틀리' 이사장을 맡아 빈곤국가 현금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21/93eef9af-dcc2-4506-b134-f6fdf4af5777.jpg)
로리 스튜어트 전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 외교 전문가인 그는 비영리기구 '기브 디렉틀리' 이사장을 맡아 빈곤국가 현금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영국에서 4개 부처 장관을 지낸 로리 스튜어트(49)의 주장은 단순하지만 급진적이다. 영국 보수당 대표 후보이기도 했던 스튜어트는 최근 미국의 비영리기구(NGO) ‘기브 디렉틀리’(Give Directly) 이사장을 맡았다.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그의 말에는 조용한 혁명이 있다”며 그를 소개했다.
“스스로 결정하도록 맡겨야”
스튜어트는 “현금에는 마법의 승수 효과가 있다”며 “현금이 경제 전반을 발전시킨다”고 주장했다. “현금 기부는 사람들이 집 수리에 필요한 지붕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소를 사서 칼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일 수 있게 한다. 또 (그 돈으로) 작은 사업체를 차리거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 식단이 좋아지고 병치레를 하는 날도 줄어든다”면서다.
![로리 스튜어트 전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 찰스 왕이 주도했던 '터콰이즈 마운틴' 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외교, 구호 전문가다. [사진 페이스북]](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21/7717b29e-b31c-4a4d-b2c8-82a5005dfd4d.jpg)
로리 스튜어트 전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 찰스 왕이 주도했던 '터콰이즈 마운틴' 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외교, 구호 전문가다. [사진 페이스북]
‘현금기부’ 효과에도 우려
현장에선 여전히 이런 구호 방식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현금 지원이 남성들의 마약과 술, 담배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내전 등으로 불안정한 국가의 경우 현금 지원을 받은 가구에 대한 안보가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브 디렉틀리’가 접촉한 국가는 대부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빈곤국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구호 요원 설득도 쉽지 않은 과제다.
이에 대해 스튜어트는 “(일자리를 지키려는) 이기심보다는 심리의 문제”라고 했다. “구호 요원들은 전문 지식과 기술이 있고, 사람들을 구하려면 자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평생을 바쳤다. 그런데 수혜자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그들보다 더 잘 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면 구호인들은 삶 자체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년간 빈곤국 도보 여행
![로리 스튜어트 전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 2020년 런던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코로나19로 선거가 연기되자 선거비용 부담을 이유로 사퇴했다. [사진 페이스북]](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21/07ecfc7a-8e18-4281-b57f-1ceba9e21ea7.jpg)
로리 스튜어트 전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 2020년 런던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코로나19로 선거가 연기되자 선거비용 부담을 이유로 사퇴했다. [사진 페이스북]
그는 2008년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카 인권정책센터 소장을 지낸 뒤 2010년 총선에 출마해 2019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냈다. 2015년 환경부 장관을 시작으로 외무부, 국제개발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9년 보수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지만, 보리슨 존슨이 승리하자 내각에서 사임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20년 무소속으로 런던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코로나19로 선거가 연기되자 선거비용 부담을 이유로 사퇴하고 학계(예일대 잭슨 국제문제연구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