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사진? 재미로" 동거남 말에…친구 풀어 살해한 印여성

인도의 27세 여성 프라티바(가운데)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남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 인디언익스프레스 캡처

인도의 27세 여성 프라티바(가운데)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남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 인디언익스프레스 캡처

여자친구의 나체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한 인도의 한 남성이 여자친구와 그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다.

지난 21일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27세 여성 건축가 프라티바를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프라티바의 범행을 도운 남성 3명 중 2명도 함께 체포했으며, 나머지 1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카르나타카주 뱅갈루루 경찰에 따르면 살해당한 남성은 프라티바와 1년째 동거하던 의사 비카스 라잔이다. 라잔은 SNS에서 여성 행세를 하며 여자친구인 프라티바의 나체 사진을 SNS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였다고 한다.

최근 프라티바는 SNS에서 우연히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됐고, 가짜 아이디를 이용해 자신의 사진을 올린 사람이 라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결국 이 문제로 싸움을 벌였다. 프라티바가 남자친구에게 이유를 따져 묻자, 라잔은 “재미로 그랬다”고 답했다고 한다.  


격분한 프라티바는 지난 10일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렸다. 같은 날 프라티바와 그의 친구들은 막대 걸레와 유리병 등으로 라잔을 마구 때렸고 라잔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라잔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나흘 뒤인 14일 사망했다.

프라티바는 경찰에 “라잔이 내 친구들과 사소한 문제로 다퉜다. 친구들이 라잔을 죽였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대질신문을 통해 프라티바가 주동자라고 판단해 그와 일당을 함께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