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삼각지역 앞에서 '전국 동시 결의대회'를 열고 반노동 정책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4일 서울 도심을 비롯해 전국 13개 지역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 3번 출구 앞에서 '9·24 전국 동시다발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결의 대회는 오는 11월 12일 10만명의 조합원이 결집하는 전국노동자대회의 선행사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13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총 2만8000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했고, 서울 대회에는 경찰 측 추산 약 5000여 명이 모였다. 경찰 병력은 전국 40개 중대에서 3000여 명이 투입됐다.
삼각지역 8차선 도로 중 4차선을 가득 메운 조합원들은 머리에 ‘단결, 투쟁’이라고 쓴 붉은 띠를 두른 채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쳤다. 맞은편 대로변에는 총궐기대회에 맞서는 보수단체의 집회도 개최됐다. 태극기를 두른 보수단체 회원들은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삼각지역 앞에서 열린 '전국 동시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노동법 개악과 민영화”라며 “국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박한 지금 정부는 손을 놓겠다고 한다. 이대로는 살 수 없다. 민영화와 규제 완화로 재벌과 자본에 충성하겠다는 정부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비판했다.
현 정부의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 직무성과급 도입을 통한 임금삭감 정책 등은 노동자의 안전과 경제적 약자의 권리, 생존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앞서 민주노총은 근로 시간 및 임금체계 개편 등 새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저지와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 등 노동 개혁 입법 쟁취를 하반기 주력 사업과 투쟁으로 정한 바 있다.
이들은 1시간가량 총궐기 대회를 마치고 오후 3시 ‘9.24 기후정의행진’이 열리는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세종대로(태평~숭례문)와 삼각지역 일대에서 시작한 뒤 숭례문을 출발해 광화문과 안국로터리로 향하는 경로로 행진한다. 이로써 도심권 및 한강대로 일대에서 이날 저녁까지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부득이 자동차를 운행할 때는 정체구간을 우회하고 교통경찰의 수신호 통제에 잘 따라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