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5일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12%포인트 내린 3.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시티)이 예‧적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들인 비용이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코픽스가 내렸다는 건 은행이 돈을 모을 때 들어간 ‘원가’가 줄었다는 뜻이다. 앞으로 더 낮은 ‘값’(금리)에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4.34%)부터 올해 2월(3.53%)까지 내리 하락했다. 지난 3월(3.56%) 소폭 반등했지만, 하락 추세는 계속되며 지난달엔 기준금리(연 3.5%) 아래로 내려갔다. 코픽스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적은 역대 두 번(2014년 7월 2.48%‧당시 기준금리 2.5%, 2013년 4월 2.74%‧당시 기준금리 2.75%)뿐이다.
주요 은행, 대출금리 0.12%P 인하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코픽스 하락을 반영해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낮춘다.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6개월 변동금리) 금리는 15일 연 4.09~5.49%에서 16일 3.97~5.37%로 조정한다. 신규 코픽스 연동 전세자금대출(6개월 변동) 금리도 연 3.69~5.09%에서 3.57~4.97%로 내린다.
우리은행도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6개월 변동)의 금리를 15일 연 4.45~5.65%에서 16일 4.33~5.53%로 하향 조정한다. 신한·하나은행은 16일에 새 산출금리를 공지한다.
대출금리 전망은
또 코픽스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 예금금리는 꾸준히 하락 중이다.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평균 연 3.49%(만기 12개월 기준) 수준으로 전월 평균(3.52%)보다 0.03%포인트 낮다. 은행채(무보증‧신용등급 AAA) 5년물 금리도 3월 초 4.564%에서 4월 말 3.941%로 하락했다. 시장에선 각종 조달금리뿐 아니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하락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다만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4월 코픽스에서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도 3.09%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달마다 새로 조달한 자금을 가지고 산출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달리,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런 코픽스의 특징을 확인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