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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 선제골 직후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광주FC 이건희(가운데). 연합뉴스
광주는 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울산에 2-0으로 이겼다. 지난 2015년 7월 1-0 승리 이후 울산에 거둔 8년 만의 승리.
올 시즌 12승(9무8패)째를 거둔 광주는 시즌 승점을 45점으로 끌어올렸다. 12승은 광주 창단 이후 거둔 1부리그 최다승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북 현대가 0-0 무승부에 그치며 광주는 3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최근 5경기서 1승에 그치는 등 주춤한 울산은 19승(4무7패)에 발이 묶이며 승점 20승 고지 등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즌 승점도 61점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2위 포항(53점)과의 격차는 8점까지 좁혀졌다.
광주는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반란의 서막을 알렸다. 상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흐른 볼을 이건희가 쇄도하며 골키퍼 조현우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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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화려한 가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는 광주의 베카. 연합뉴스
홍 감독은 이후 주민규, 이청용, 보야니치, 김태환 등을 줄줄이 투입하며 만회 골을 노렸지만 미드필더 이순민을 중심으로 한 발 더 뛰며 견고한 방어 시스템을 유지한 광주의 수비망을 뚫지 못 했다.
경기 후 이정효 광주 감독은 “골을 위해 투혼을 발휘하며 온 힘을 다 끌어내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으니 나만 잘 하면 된다. (울산을 잡기 위해) 밤을 새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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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 도중 선수들에게 목청을 높여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이정효 광주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최근 들어 우리 팀 경기에서 책임감과 응집력을 느낄 수 없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도 팀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곤란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전북의 맞대결은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전북은 4위 서울과 승점(43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5위에 자리 잡았다. 홈팀 제주는 승점 35점으로 9위에 제자리 걸음을 했다. 8위 대전(37점)과의 격차는 2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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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게 완패를 당한 직후 아쉬워하는 울산 선수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