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 "천하람 고맙지만 정치색 비쳐서 좋을 것 없다"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 '플레이조커' 영상. 사진 유튜브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 '플레이조커' 영상. 사진 유튜브

일본 성인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주최 측이 24일 연일 페스티벌을 옹호하는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에게"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고마운 부분이 있지만, 성인 페스티벌에 정치적 의견이 개입되거나 정치색이 비쳐서 좋을 것이 없다"면서다. 또 천 당선인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이슈를 이용한다고 주장다.  

성인페스티벌 주최사 '플레이조커'의 이희태 대표는 이날 여성신문에  "천하람이 우리 행사를 거론하는 것에 반대한다. 뭘 안다고 당신이 성인 페스티벌을 언급하나"라며 "정치적으로 뜨기 위해 우리 행사를 이용하는 게 싫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천 당선인의 발언에 고마운 부분이 있지만, 성인 페스티벌에 정치적 의견이 개입되거나 정치색이 비쳐서 좋을 것이 없다"며 "정치적 의도가 아니었다면 우리에게 연락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찬성 이유를 발언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인데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관련 이슈에 대해 천 당선인이 주최 측에 연락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누구든 우리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지만, 다들 이 행사를 이용하려고만 한다"며 "성인 페스티벌은 회사와 팬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누구의 편이 되거나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당초 지난 20~21일 개최 예정이었던 성인 페스티벌 행사는 경기 수원·파주, 서울에서 개최하려다 국민의힘·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에게 차례로 거부당했다. 지자체장들은 여성계 반발과 행사가 초등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점들을 문제 삼았다.  


다만 천 당선인은 반대 여론에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V 배우가 행사에 출연하는 것이 불법이냐"며 지자체가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막기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에도 "명백하게 불법이 아닌 이상 공권력은 문화의 영역에 손을 댈 권리가 전혀 없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문화라도 존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주최 측은 행사를 방해한 단체들을 고소하기로 했다. 또 오는 6월 서울에서 행사를 재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