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X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된 콘텐트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이용자들 간에 합의된 성인 콘텐트를 보여주는 걸 허용한다고 밝혔다.
X는 웹사이트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는 한 성적인 주제와 관련된 자료도 제작, 배포,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각적이든 글이든 성적인 표현은 합법적 형태의 예술적 표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과 관련된 걸 포함해 자신의 신념, 욕구 및 경험을 반영하는 콘텐트에 참여하고 제작할 수 있는 성인의 자율성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X(옛 트위터)가 최근 개정해 올린 성인 게시물 관련 규정. 사진 X웹사이트 캡처
이러한 제한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성인 콘텐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엑스는 성인 콘텐트를 정기적으로 게시하는 사용자들에게 모든 이미지와 영상 앞에 경고 메시지를 띄워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X에서 성인 콘텐트 게시가 금지됐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2년 10월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후 관련 규정이 별도로 없는 ‘회색지대’ 상황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 게시 허용을 공식화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X(옛 트위터)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화면이 켜져 있다. AP=연합뉴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브룩 에린 더비 코넬대 커뮤니케이션 부교수는 AP에 “성인용 콘텐트를 허용하려는 엑스의 움직임은 머스크 이후 회사 마케팅 전략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도발적인 엑스는 ‘브랜드 안전’을 내세운 경쟁사와 차별화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드나 성적 표현을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어 다른 플랫폼에서 소외된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 등에게도 구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