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 참고인 조사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종합청사에 걸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현판. 사진 공수처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종합청사에 걸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현판. 사진 공수처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8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된 인물이다.

공수처는 이씨가 지난해 8월 9일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VIP 발언은 김 변호사가 유도해 나온 발언이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이씨는 중앙일보에 “VIP 표현은 내가 과장해서 말한 것이다. 임 전 사단장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 녹취록 보도가 나온 직후 ‘VIP는 김건희가 아닌 김계환 사령관’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저를 김건희 여사와 연결하려는 음모론이 조성될 거라는 우려에 임기응변으로 둘러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과 청와대 근무 당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의 통화기록을 최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송씨는 김규현 변호사 등 해병대 출신 인물들로 구성된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방 일원이다. 이 카톡방에선 지난해 6월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이 추진됐다가 무산됐다. 야권에선 임 전 사단장이 이 모임의 인연을 통해 해병 순직 사건의 혐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로비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군사법원이 통신사로부터 제출받은 임 전 사단장의 통신기록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이 전 대표나 송씨와 전화나 문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