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힌 프로젝트 현장 모습. 사진 에쓰오일
국내 석유화학 역대 최대 규모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울산 울주군 온산읍·온양읍 주변이 '오일머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 현장 모습. 사진 에쓰오일
23일 울산시가 공공데이터·통신사 유동인구 등 빅데이터를 통해 샤힌 프로젝트 착공 전후 온산읍·온양읍 일대 변화를 분석한 결과, 프로젝트 시작 이후 해당 공단지역 골목 유동 인구가 늘고, 원룸 공실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프로젝트 착공 후 10개월간 온산읍·온양읍 월평균 유동 인구는 12만3000명으로, 착공 전인 2021년 1월~지난해 2월 10만4000명보다 1만9000명(18.3%) 증가했다. 원룸 공실은 같은 기간 3635실에서 2078실로 1557실(42.9%)이 줄었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의 한 부동산 앞. 부동산 앞 게시판에 원룸 매물이 거의 붙어 있지 않은 모습이다. 덕신공인중개사 김민재 대표는 ″덕신리 원룸촌 1300개동, 1만실 정도의 원룸이 있는데, 빈곳은 20실 정도로 사실상 동났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사진 독자제공
샤힌 프로젝트는 지방 소멸, 인구 유출 문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기준 온산읍·온양읍 세대 수는 2만4357가구. 2021년 6월(2만2748가구) 대비 1609세대(7.1%)가 증가했다. 지방 골목 상권이지만 음식점 등 자영업 경기도 나쁘지 않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온산읍 카드매출 증가율은 19%, 온양읍은 15.7%로 모두 상승했다. 울산시 측은 "지방의 공단 지역이지만 교통량이 25.7%(2022년 3만873건→2023년 3만8817건) 증가했고, 상수도 사용량도 7.8%(2021년 3636t→2023년 3918t)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오일머니 9조원이 지역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과 시삽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