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퀄컴과 시스템 온 칩(SoC) 기반의 새로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진단 솔루션 상용화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위해 퀄컴과 공동 프로모션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저사양 하드웨어로 구동된 기존 BMS와 달리 고성능 SoC 컴퓨팅 성능을 활용하는 BMS 솔루션은 업계 최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MS 솔루션의 핵심인 안전 진단 기능이 크게 향상된다. 기존 BMS 대비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화재 발생 가능성 등 이상 징후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낼 수 있다. 퇴화 진단 역시 80배 이상 향상된 연산 능력으로 더 정교해진다. 일정 기간 이후의 배터리 잔여 용량을 예측하는 기능, 양극과 음극 등 배터리의 세부 구성 요소에 대한 퇴화 성능 지표를 확인하는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첨단 BMS 진단 소프트웨어는 별도의 서버 연결 없이도 실시간으로 실행할 수 있어 주행 정보 등의 차량 데이터를 차내에서 자체적으로 분석·진단할 수도 있다.

이번 소프트웨어는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퀄컴과 차세대 BMS 진단 솔루션 개발 협력 계획을 발표하고, 기술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 비전 공유회를 열고 4대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를 꼽았다. 최근 신규 브랜드 ‘비.어라운드’를 론칭하고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반도체 선두주자 퀄컴과 함께 미래 전기차 시대 핵심이 될 SoC 기반 BMS의 판로를 열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