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빼고, 메모리 가격 뚝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첨단 D램 시장 진입도 위험 요소다. CXMT의 DDR5는 공식 출시되지 않아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수율(양품 생산 비율)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이크론 HBM 확장, 한화정밀기계 대표 ‘장비 전문가’ 교체
이렇다보니 HBM 시장으로 경쟁이 몰리고, HBM으로 판을 뒤집으려는 후발 주자들의 공세가 거세다. 메모리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대만을 HBM 생산기지 삼으려 한다. 지난달 26일 타이중에 마이크론의 세번째 사옥을 개관했고, 올해에만 대만 인력을 2000명 더 뽑겠다고 밝혔다.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려 HBM 점유율을 3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HBM 1위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X 공장을 연내 준공해 HBM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HBM을 제조하는 데 필수인 장비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1일 한화정밀기계는 “김재현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고, 김 대표를 필두로 HBM 제조 핵심 장비인 TC본더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밝혔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계공학 박사인 김 대표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램리서치 등을 거친 장비 전문가로, 직전까지 원익IPS 반도체 연구소장으로 재직했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0월 그를 한화모멘텀 신사업 담당으로 영입했고, 이번에 한화정밀기계 수장을 맡긴 것이다.
한화정밀기계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 납품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는 프로젝트로도 알려져 있다. TC본더 시장 1위는 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물량 대부분을 납품하는 한미반도체인데,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한화정밀기계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며 시장 안팎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