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 사망, 참사책임 규명”…경찰, 무안공항·제주항공 동시압색

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무안국제공항과 제주항공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남경찰청은 2일 오전 무안공항 사무실과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179명이 숨진 여객기 참사의 책임을 밝히는 데 필요한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30여명의 수사관을 보내 사고 당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관제탑과 주고받은 교신 내용과 여객기 운행·정비, 공항 시설 등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사고 항공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3분쯤 무안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구조물과 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경찰이 2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2층에 있는 운영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공항 관계자들이 사무실 앞을 지키고 있다. 뉴스1

경찰이 2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2층에 있는 운영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공항 관계자들이 사무실 앞을 지키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사고 후 항공기의 랜딩 기어(착륙 장치) 등 기체 결함 및 정비 불량 여부와 무안공항의 운영·관리, 공항 측의 조류 퇴치 여부, 관제탑 부실, 사고 당시 충돌한 로컬라이저(Localizer·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구조물의 불법 여부 등을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주항공과 무안공항, 한국공항공사 등 사고 항공기 관련 업체·기관과 담당자들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와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중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로컬라이저 지지 구조물이 제대로 설치됐는지 등을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무안행 제주공항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 불시착, 항공·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무안행 제주공항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 불시착, 항공·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뉴시스

앞서 경찰은 참사 직후 정확한 사고 원인과 관련자들의 책임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264명 규모로 전담 수사본부를 꾸렸다. 그동안 제주항공을 비롯해 무안공항을 운영·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 관제 업무와 공항 안전점검을 담당하는 부산항공청의 실무자들과 사고 당시 조종사와 교신한 관제사 2명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국토교통부가 분석 중인 여객기 블랙박스 자료와 분석 결과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참사와 관련된 사고 원인과 의혹들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